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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유리공예 배우기 - 투명한 조각에 담는 두 번째 인생의 빛

by 중년 탐험가 2025. 4. 19.

유리공예는 빛과 색, 열과 시간이라는 자연의 요소가 만나 만들어지는 예술입니다. 투명한 유리판 위에 색을 입히고, 열을 가해 형태를 부여하는 이 과정은 마치 인생을 다시 빚어가는 것과 닮아 있습니다. 퇴직 후 느슨해진 일상에 창조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은 중장년층에게 유리공예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게 해주는 작업입니다. 손끝에서 하나하나 만들어지는 유리 작품은 나의 시간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완성된 순간 새로운 자아를 만나게 해줍니다. 이제는 남의 기준이 아닌 내 속도대로, 투명한 유리 위에 인생의 두 번째 색을 채워나가는 시간, 유리공예가 그 여정을 함께합니다.

퇴직 후 유리공예 배우기
< 퇴직 후 유리공예 배우기 >


― 유리공예란 무엇이며 퇴직 후 취미로서의 매력은?

유리공예는 유리를 재료로 하여 열, 도구, 색채 등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예술 작품이나 생활 소품을 만들어내는 활동입니다. 크게 스테인드글라스, 퓨징(융합), 램프워크, 블로잉(불어서 형태 만들기) 등으로 나뉘며, 접근성과 난이도에 따라 선택이 가능합니다.

퇴직 후 유리공예를 시작한 5060세대는 ‘내 삶에 빛이 생겼다’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이는 유리라는 재료가 가지는 감각적이고 시각적인 매력 때문만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느끼는 몰입과 창작의 기쁨이 주는 깊은 감정 때문입니다. 유리는 투명하지만 강하고, 단단하지만 섬세하며, 때론 깨지기 쉬운 재료입니다. 이러한 유리의 성질은 중년 이후의 인생과도 닮아 있어 자연스럽게 감정을 투영하게 만듭니다.

유리공예는 단순한 미술 작업과 달리 불, 열, 공구, 시간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종합예술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욱 몰입감이 크고, 결과물이 물리적인 형태로 남기 때문에 성취감도 확실히 느껴집니다. 중년 이후 가장 필요한 ‘나의 세계에 몰입하는 시간’을 유리공예는 충분히 제공합니다.

작품의 완성까지 시간이 걸리며, 그만큼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 자체가 명상이 되고, 손끝의 움직임은 집중력과 감각을 되살리는 훈련이 됩니다. 특히 손을 많이 사용하게 되므로 두뇌 활성화와 소근육 운동에도 도움이 되어 건강 관리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또한 유리공예는 생활 속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취미입니다. 접시, 컵받침, 조명 갓, 장식 액자 등으로 응용이 가능하여 실생활에서 활용하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중에는 유리공예 키트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어 집에서도 초급 수준의 퓨징 유리공예는 쉽게 입문할 수 있습니다. 공방을 이용하면 보다 본격적인 열가마 작업이나 유리 절단, 조립까지 가능하므로 취미를 넘어서 창작의 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유리공예는 ‘조용한 몰입’과 ‘시각적 감동’을 동시에 경험하게 해주는 예술로,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 매우 잘 맞는 취미입니다.


― 유리공예 시작을 위한 준비물과 기초 과정 따라잡기

유리공예를 시작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떤 기법으로 입문할지를 정하는 것입니다. 초보자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는 방식은 ‘퓨징’입니다. 퓨징은 서로 다른 색상의 유리 조각을 디자인에 맞게 배열한 후, 전기 가마에 넣어 녹여 붙이는 작업입니다. 복잡한 기술 없이도 색감과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히 예쁜 작품이 나오기 때문에 입문용으로 적합합니다.

준비물로는 기본적인 유리판, 유리 커터, 안전장갑, 보호안경, 전기 가마(또는 공방 이용권), 유리접착제, 유리용 색소, 유리연마기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공방에서 대여가 가능하고, 키트 상품으로도 구성되어 있으므로 큰 장비를 처음부터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방 수업은 보통 1회 체험형부터 4주~8주 과정까지 다양하며, 정규 수강을 하면 기초 이론, 유리 절단, 퓨징, 연마, 마감까지 차근차근 배울 수 있습니다. 5060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수업 속도가 느긋하고 반복 설명이 많아 따라가기 어렵지 않습니다.

연습 루틴을 만들 때는 1주일에 1~2회씩 정기적으로 공방을 방문하거나 집에서 키트로 작업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유리 커팅 기술과 색상 배합 감각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유리공예는 완성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전기 가마에서 700~800도 고온으로 수 시간 동안 열처리를 거쳐야 하며, 식히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2일 이상의 작업 기간이 소요됩니다. 이 기다림의 시간은 ‘기대’의 시간으로 바뀌며, 일상에 리듬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신의 취향을 담은 색상과 무늬를 고민하고 디자인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은 스스로의 감정 상태를 되짚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밝은 색으로, 어떤 날은 깊은 색으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 창작 과정 자체가 감정 관리의 도구가 됩니다.

중장년층에게는 유리 절단 시 손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장시간 작업 시에는 반드시 휴식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 교육도 철저히 따라야 하며, 유리 파편이 날릴 수 있으므로 안경과 장갑 착용은 필수입니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유리 표면을 부드럽게 연마하거나, 뒷면에 논슬립 패드 또는 고리를 부착해 실용적으로 완성합니다. 이 과정에서의 섬세함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완성 후에는 사진을 찍어 기록하거나, 나만의 유리작품 앨범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를 통해 점점 실력이 늘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끼고, 다음 작업에 대한 기대도 이어갈 수 있습니다.


― 유리공예 취미를 지속하는 방법과 창작 확장의 가능성

유리공예를 오랫동안 취미로 지속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창작의 재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테마를 정하거나, 선물용으로 목적을 부여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을 컬러 접시 만들기’, ‘딸에게 줄 유리 목걸이 만들기’처럼 의미를 담는다면 동기부여가 오래 지속됩니다.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완성된 유리공예품을 집안에 전시하거나, 소규모 전시회를 열면 자존감 향상과 창작 의욕 고취에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취미 기반 아트 전시회를 열어 중장년층 작품을 소개하는 플랫폼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것도 추천됩니다. 손주와 함께 유리 색 조합을 고르거나, 부부가 함께 디자인을 구상하는 등의 활동은 세대 간 소통에도 도움이 됩니다. 유리는 시각적으로 흥미롭기 때문에 아이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SNS를 활용해 자신의 작업을 공유하는 것도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오늘의 유리 작품’, ‘제일 맘에 드는 색조합’ 등 해시태그를 활용해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는 것은 퇴직 이후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유리공예를 지속하다 보면 소품 제작을 넘어 장식조명, 미니어처, 벽걸이 아트 등으로 확장도 가능합니다. 조금 더 실력을 쌓은 후에는 지역 전시회에 출품하거나, 공방 수료 후 강사 과정을 밟아 제2의 직업으로 연결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다만 유리공예는 반복적이고 정밀한 작업이 많아 손목과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작업 시간은 적절하게 조절하고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창문을 열어 통풍을 유지하고, 방진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작업 환경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신만의 컬러 팔레트를 만들어두는 것도 추천됩니다. 작업 시 색상을 즉흥적으로 고르기보다는 미리 조합된 컬러 샘플을 정리해두면 작업 속도도 빨라지고 디자인 퀄리티도 향상됩니다.

마지막으로 유리공예는 인내와 반복, 그리고 정서적 감각이 만나야 완성되는 작업입니다. 매번 결과물이 다르게 나오는 것도 이 취미의 묘미이며, 이를 즐기려는 마음이야말로 퇴직 후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최고의 태도입니다.